저번 포스팅에서는 심리학을 둘러싼 여러가지 오해들에 대해 알아보았습니다. 그렇다면 심리학이란 대체 무엇일까요?
심리학(心理學), 문자 그대로를 해석하면 마음의 이치의 학문입니다. psychology라는 영어 단어는 그리스어의 프슈케(psyche, 마음)와 로고스(logos, 학)이 합성되어 만들어졌습니다. 우리 인간이 복합적인 존재인만큼 인간을 연구한느 학문인 심리학을 처음부터 한 마디로 간단히 정의하기는 어려운 분야임이 사실입니다. 그리하여 출현부터 현대까지 심리학을 바라보는 관점은 조금씩 변해왔습니다. 이번 포스팅에서는 그 과정과 현 시대 심리학의 정의에 대해 알아보겠습니다.
심리학의 정의
동물을 연구대상으로 하는 학문이 동물학이라면, 인간을 연구대상으로 하는 학문이 바로 심리학입니다. 그런데 인간은 생물학적 존재로서 육체를 가지고 있기 때문에 생리적으로 생체화학적, 생체물리학적 기제에 의해 작용되고 있는 한편, 사회적 존재로서 사회를 형성하고 정신적 작용에 의한 문화적 소산의 진리성을 탐구하기도 합니다. 이렇게 인간 자체의 특성 때문에 심리학에서는 자연과학적 지식에서부터 그와는 정반대편에 있는 정신과 철학적인 지식까지 다루고 있어 그 종류가 무척 다양하며, 서로 이질적인 면이 크기 때문에 심리학을 일의적으로 정의하는 데 어려움을 갖게 합니다. 이러한 이유로 심리학의 정의는 학자에 따라 주장하고 강조하는 바가 조금씩 다르고, 시대의 변천에 따라서도 차이를 보이고 있습니다.
마음의 이치를 연구하는 학문?
분트(Wundt), 제임스(James), 에인절(Angell) 과 같은 현대 심리학이 성립될 당시 초기 심리학자들은 심리학을 정신에 관한 과학으로서 내적인 경험과 의식을 연구하는 학문이라고 정의하고, 마음의 이치를 강조하였습니다. 특히 분트(Wundt)는 심리학의 주제는 외적인 경험과 달리 내적인 경험만을 연구해야 한다고 주장했습니다.
인간 행동을 연구하는 학문?
그러다 20세기 초, 행동주의의 발달과 객관적 측정이 가능한 현상들만을 연구하는 과학주의가 대두되면서 심리학에서도 과학성이 강조되기 시작했습니다. 그 당시의 학자 왓슨(Watson)은 심리학을 객관적 관찰이 가능한 외형적인 인간행동을 연구하는 학문으로 재정의 하면서, 내적인 경험을 연구하려는 분트(Wundt)와는 다른 입장을 보입니다. 또한, 관찰 결과로 얻어진 객관적인 결과를 토대로 일반 법칙이나 원리를 구성하고, 인간의 행동을 이해, 설명, 예측하는 데 중점을 둡니다. 즉, 심리학을 인간의 마음이 아닌 행동을 연구하는 학문으로 보았습니다.
이러한 목적을 위해 때로는 인간보다는 동물을 연구대상으로 삼기도 합니다. 왜냐하면 복잡한 기제의 인간행동을 이해하는 데에 보다 간단한 기제를 가진 동물의 행동 연구가 중요한 단서를 가져다 줄 수 있기 때문입니다. 진화론에 따르면 인간의 행동이나 해부학적 구조는 동물과 같은 연장선상 위에서 조금 더 발달한 것에 불과 합니다. 그러므로 동물의 행동 이해는 인간 행동을 이해하는 데 좋은 방법이면서, 환경에 대한 통제가 좀 더 수월한 점에서 인간을 대상으로 연구하는 것보다 유리합니다.
그러면서 심리학은 '인간과 동물의 행동을 연구하는 학문'으로 정의되어 오랫동안 많은 사람들에게 널리 인정 되었습니다. 1960년대까지 대부분의 심리학 책에서 이러한 정의가 채택되었습니다.
현대 심리학의 정의 : 인간의 행동과 정신 과정을 연구하는 학문
그러다가 인지심리학과 현상학적 심리학이 발전하면서 행동 뿐 아니라 초기 심리학자의 연구 대상이었던 정신 과정도 또 다시 심리학의 연구 대상에 포함됩니다. 그리하여 최근의 심리학은 인간의 행동을 이해하기 위해서 정신 과정과 기억 구조를 과학적으로 분석하는 학문이라는 정의가 받아들여지고 있습니다. 이는 인간 행동을 구조적으로 이해하기 위해서는 행동에 영향을 미치는 기억 및 사고와 같은 내면적인 정신과정까지 연구해야 한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따라서 현대의 심리학은 '인간의 행동과 정신과정을 연구하는 학문'으로 정의되고 있습니다. 특히 최근의 심리학 책들에서는 심리학이 과학적인 연구 결과를 응용하여 개인이나 집단의 문제를 해결하는 데 도움이 되는 응용과학으로서의 관점도 찾아볼 수 있습니다.
출현 이후부터 심리학의 정의에는 이러한 과정이 있었으며, 현대 심리학은 '인간을 이해하기 위하여 행동과 정신과정을 과학적으로 연구하는 학문'이라고 간단히 정의할 수 있습니다. 이러한 정의는 심리학이 인간을 이해하기 위해 직접 관찰이 가능한 객관적인 행동과 더불어 직접 관찰할 수는 없지만 신경생리학적 자료로 추론이 가능하거나 언어로 보고될 수 있는 정신과정을 과학적으로 연구하는 학문이라는 것을 의미합니다.
'심리학 기초' 카테고리의 다른 글
[심리학 기초] 6_심리학의 분야 (0) | 2024.01.22 |
---|---|
[심리학 기초] 5_심리학의 인간이해 방법 (0) | 2024.01.21 |
[심리학 기초] 4_과학적 심리학의 성립 (0) | 2024.01.20 |
[심리학 기초] 3_과학적 심리학의 출현 배경 (0) | 2024.01.19 |
[심리학 기초] 1_심리학에 대한 오해 (0) | 2024.01.16 |